[미다] 좋아하는 크레를 넘어, 조합을 고민한다
좋아하는 크레를 넘어, 조합을 고민한다
— MIDA가 페어링을 바라보는 방식
크레를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쁜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집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노란색이 맑고 밝은 크림시클 릴리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고,
언젠가는 저도 그런 아이를 직접 브리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브리딩을 시작하려고 하니,
단순히 마음에 드는 개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무엇인지,
그 특징을 가진 아이를 만나려면 어떤 부모가 필요할지,
그리고 지금 가진 개체들로 어떤 조합을 시도할 수 있을지
충분히 생각해 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MIDA의 페어링은
조금씩 구체적인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맑고 밝은 색감
제가 좋아하는 크레의 색감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검은 티가 적고, 맑고 밝은 느낌의 색감.
특히 노란색 계열에 마음이 갑니다.
어쩌면 아주 특별한 취향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브리더와 집사들이
직관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색감이라고 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브리딩하려면 적합한 부모 개체가 필요하고,
원하는 특징을 가진 라인을 확보하는 데에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크림시클의 누대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하이포의 특징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검증된 하이포 개체 자체를 얻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기보다는,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크림시클의 누대를 쌓아가는(Stacking) 방법으로
하이포의 특징을 유지해 가는 방식과 반대로
크림시클 라인에 하이포의 특징을 희석해 활용하면서
멜라노포어 억제와 맑은 색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실제 자개체를 통해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은 그랬습니다.
좋아하는 색을 향해 가되,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크림시클이라도 페어링은 다르게
현재 MIDA가 보유한 크림시클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개체들이 아닙니다.
각자 가진 특징이 다르고, 아직 성장 중인 아이도 있으며,
이미 브리딩에 들어간 아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C2 크림시클 릴리인 멜로는
제가 가진 크림시클 중에서도 특히 맑은 노란색이 인상적인 개체입니다.
이전 시즌에서 어두운 색감의 자손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참고했습니다. 물론 그것만으로 모든 유전적 가능성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제가 고려하는 리스크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멜로는 사진에서 살펴보실 수 있듯이 맑은 색감과 소프트스케일,
그에 걸맞는 맑은 눈 색을 가지고 있어요.
멜로는 릴리이기 때문에 노말 개체와 페어링해야 했습니다.
당시 페어를 고민할 때,
멜로의 페어로 메인 수컷 치즈를 선택한 이유는
치즈가 가진 탄탄한 누대와
이전 시즌에서 다른 페어를 통해 관찰된 바와 같이
베비들에게 물려주는 유전적 고정력을 바탕으로 한
좋은 백질과 커버 때문이었습니다.
치즈의 스팟 특성이 자손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동시에,
멜로의 맑은 노란색과 치즈의 화이트가
어떤 조합을 보여줄지 기대했습니다.
이번 조합에서 제가 가장 주의 깊게 볼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멜로의 C2 특성으로 생각하는 멜라노포어 억제가
자손에게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
그리고 치즈의 상위 스팟이 얼마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입니다.
핀은 이번 조합의 주요 선별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릴리 베이비라면 핀의 특징도 함께 살펴볼 생각입니다.
반면 달고나는 비앙과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달고나는 샛노란 색감이 매력적인 크림시클 준성체입니다.
비앙은 핀 쿼드 특징을 가진 드리피 화이트스팟 타입이고,
풀핀의 형태도 좋은 개체입니다.
제가 비앙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핀과 쿼드가 좋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다른 개체들과 조금 다른 맑은 느낌이 있고,
여기에 하이포 누대의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이 실제로 있는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그러한 특징이 달고나의 색감 고정력을 높여주고
상위 스팟 및 월을 통한 매력적인 크림시클 개체를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같은 크림시클이라도 어떤 특징을 기대하는지에 따라
페어링의 이유는 달라집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제가 페어링을 고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 중 하나는
부모개체를 포함한 정보와 프루븐 개체의 경우 이전 자손 기록입니다.
개체의 외형은 지금 눈앞에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개체가 가진 유전적 가능성을
외형만으로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직접 여러 시즌을 보내고,
자손이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알아가야 할 정보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전 브리더가 쌓아온 경험과 누대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른 사람이 이미 겪은 시행착오와 관찰 결과를 전달받는 것은,
제가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직접 반복하며 쌓아가지 않더라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혈통이나 이전 기록이 모든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조합이라도 자손마다 표현형은 다를 수 있고,
실제 결과는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정보는 페어링을 고민할 때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저는 눈앞의 개체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조합을 결정하기보다는,
그 개체가 가진 특징과 이전에 관찰된 결과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브리딩의 결과는 기다려야 알 수 있습니다
페어링을 계획할 때는 기대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모습의 베이비가 반드시 태어나는 것은 아니고,
태어난 베이비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브리딩을 계획하는 것과 결과를 확신하는 것을
구분하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향은 분명히 있지만,
그 방향을 선택했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마음대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시즌에 태어난 아이들을 관찰하고,
어떤 특징이 반복되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를 다음 시즌의 선택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직 제가 좋은 브리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소한 제가 왜 이 조합을 선택했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떤 특징을 관찰할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를 다음 선택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그런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은 피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좋은 만남으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크레의 색감은 아주 특별한 취향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직관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맑고 밝은 색감, 깨끗한 인상,
그리고 개체마다 가진 고유한 매력.
제가 그런 아이들을 보며 느꼈던 즐거움을
다른 사람도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크레를 만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이미 크레를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MIDA가 브리딩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모습의 아이들만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고,
그 아이가 가진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도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만남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것.
아직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방향으로 브리딩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그 마음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 것.
MIDA는 그렇게 조금씩 페어링을 고민하고,
태어난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저희만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