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찬유입니다. 오늘은 제가 크레를 정리하고 싶었던 시기에 스스로와 했던 한 가지 약속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 크레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누구나 그랬듯 개체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매일 물청소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개체 수가 늘어나고, 본업까지 병행하게 되면서 매일 물청소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몸은 지쳐갔고, 브리딩도 제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에는 정말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크레를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이상하게 마음속에는 후회라는 감정만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해봤다면 어땠을까.’ 결국 저는 스스로와 작은 약속 하나를 했습니다. 매일은 못 하더라도, 매주 한 번만큼은 물청소를 하자. 그 약속조차 지키기 싫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정말 제가 크레를 놓을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주 사육장 앞에 서서 물청소를 하다 보면 마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또 한 주가 지나면서 그 작은 약속은 어느새 습관이 되었고, 제 브리딩을 버티게 해주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물청소를 하는 날이면 가끔은 귀찮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사육장 앞에 섭니다. 그 시간이 단순히 청소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처음 크레를 시작했던 마음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제 브리딩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더 좋은 개체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커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은 특별한 재능도, 운도 아니었습니다. 매주 한 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온 시간. 어쩌면 그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파충류 생활을 하면서 꼭 지켜야하는 다짐이 있나요? 마무리는 요즘 제 최애 베이비 아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