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찬유입니다. 요즘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는 크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고퀄은 뭐예요?” “고퀄의 기준이 뭔가요?” “저는 이 개체가 더 이뻐 보이는데 얘는 왜 더 저렴할까요?” 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처음 크레스티드 게코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결국 외형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입문할 때 보자마자 “어? 얘 너무 이쁜데? 얘 아니면 안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릴리화이트를 데려왔었기에 입문자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을 계속 받다 보니 저 역시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고퀄리티란 무엇일까? 그리고 브리더가 생각하는 개체와 입문자가 생각하는 개체는 왜 다르게 느껴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 처음부터 고퀄리티에 대한 기준이 명확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만의 기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아, 이런 개체들이 좋은 개체구나.” 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누군가 좋은 개체라고 이야기하면 왜 좋은지 깊게 고민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기준을 따라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접 개체를 보고, 키우고, 브리딩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입문자분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냥 내 눈에만 이쁘면 돼!” “색감이 쨍한 게 좋아!” 이런 기준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내 개체들은 안 이쁜가?” 라는 생각부터, “업체가 이쁘다고 하니까, 고퀄이라고 하니까 이런 개체들로 브리딩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조합을 해야 하는지 깊게 고민하지 않은 채 무작정 개체를 늘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브리딩이라는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보는 기준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이 개체가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다음 세대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어려운 말이 될 수 있지만, 브리딩의 수준이 높은 분들은 베이비들이 태어났을 때 단순히 “예쁘다”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베이비가 어떻게 성장할지, 어떤 부분이 장점으로 발전할지, 어떤 방향으로 브리딩을 이어가야 할지. 개체가 가진 가능성을 보고 판단합니다. 단순히 개체를 무작위로 브리딩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 결과를 만들어가기 위해 브리딩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좋은 브리딩은 우연히 좋은 개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저에게 개체를 보여주시고, “이 친구들끼리 페어를 맞춰주면 잘 나오겠죠?” 라고 말씀하시면 쉽게 “네”라고 답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쭤봅니다. 이 개체들로 어떤 친구들을 만들고 싶으신 건지, 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으신 건지, 아니면 단순히 짝을 지어주는 것에만 목표가 있으신 건지. 브리딩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라면, 어떤 개체를 해칭하고 싶은지 그 목표부터 먼저 여쭤봅니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브리딩을 하다 보면 결국 원하는 개체를 해칭하게 된다는 것. 이것이 저희가 브리딩을 하는 재미이자 보람이지 않을까요? 결국 자신이 목표한 방향으로 만들어낸 개체라면, 그 개체가 바로 자신만의 기준에서 만들어낸 고퀄리티의 개체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적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팔로우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