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찬유입니다. 오늘도 생각이 참 많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했습니다. 크레라는 파충류가 너무 귀여워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키우다보니 브리딩을 하며 저의 라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어졌습니다. 좋은 개체를 데려오고, 예쁘게 사진을 찍고, 꾸준히 올리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건 열심히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군가가 내 가치를 알아봐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찍지도 좋지도 않은 사진이었지만 혼자만 좋은 사진을 올리고 활동을 하면 언젠가는 누군가 먼저 찾아와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안 알아봐 줄까?” “왜 내 개체는 인정받지 못할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답은 간단했습니다. 좋지도 않았던 개체들로 열심히 브리딩을 해왔고 누가봐도 관심갖지 않을 개체들로 관심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본 적도,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 본 적도, 내가 직접 사람들을 모으려고 노력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크레를 다시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좋은 개체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내가 만들어가는 공간, 내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는 것. 그래서 작은 이벤트도 시작했고, 좋은 분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된 단톡방도 만들어봤습니다. 아직은 작지만요.. 이번에는 기다리지않겠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가보려 합니다. 약 5년간 크레를 하면서 배우고 느낀건 좋은 개체만으로 좋은 브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개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 그리고 내가 먼저 움직이는 자세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브리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하고, 아직 배워가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예전의 저는 누군가가 알아봐 주길 기다렸다면 지금의 저는 제가 먼저 증명해 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시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처음부터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선택한 길에서 후회 없이 걸어가보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