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크레를 좋아하는가 ?
안녕하세요. 블랙을 좋아하는 나이트메어 입니다.
여러분들은 크레스티드게코,, 지금도 좋아하십니까?
처음 크레를 입문받고 키우셨을 때,
그 당시의 느낌 다들 기억나시나요?
릴리화이트가 뭔지도 몰랐고,
카푸치노, 아잔틱이라는 말도 생소했던 시절.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손에 올려보기도 하고,
밥 먹이기도 힘들어서 한 마리 피딩하는 데만
20분, 30분씩 꾸역꾸역 걸리던 때.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고,
괜히 행복하고 신났던 시절.
다들 한 번쯤은 그런 기억 있으시죠?
하루에도 몇 번씩 케이지를 들여다보고,
각도 바꿔가며 사진도 찍어보고,
인스타에서 유행한다는 면봉 위에 올려서
너무 귀여운 나머지 괜히 한 장 더 찍어보고.
하… 너무 추억에 빠졌나요ㅎㅎ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여러분은?
지금도 여전히 예쁘게, 행복하게,
사랑으로 키우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반면에, 혹시 크태기 오신 분들.
아니면 솔직히 조금 지치신 분들도 계실까요?
처음엔 릴리화이트 한 마리로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다른 모프들에 눈이 가다 보니
어느 순간 포화 상태가 되어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마릿수가 늘어나신 분들.
브리딩을 목적으로,
어쩌면 돈을 보고 시장에 들어왔다가
생각보다 냉정한 현실에 크게 물리신 분들.
예전엔 그저 귀여워서
사진 각도가 망가져도 그냥 올렸던 것들이
이제는 릴스 알고리즘, 더 많은 유입을 위해
각을 잡고, 단순한 핸들링이 아니라
영상 각을 뽑아내기 위한 활동이 되어버린 상황
어느 순간 크레는
나만의 소중한 반려 애완 도마뱀이 아니라
“ 내 도마뱀 귀엽죠 ㅎㅎ ” 에서
“ 돈 ” 으로 전향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토박스도 사고, 다양한 구조물도 사서 예쁘게 찍어주던 아이가
지금은
“ 아 귀찮아… 얼른 찍고 올려야겠다 ” , “ 분양 좀 가라,, ”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신 분들, 혹시 계시지 않나요?
하루가 며칠이 되고,
며칠이 몇 주가 되고,
몇 주가 몇 달이 되고,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다 보면
계속 반복되는 똑같은 루틴
밥 주기 & 물 주기 & 똥 치우기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눈에 보이는 소통이 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마음,,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군가에겐
밥 주는 일이 어느 순간부터
“ 보살핌 ”이 아니라 “ 노동 ”이 되고,
분양을 통한 서로의 행복이
어느 순간부터 “ 돈 ”으로 직결되고,
불어난 마릿수로 인해 생명으로 보기보다는
“ 착취 ”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이런 말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크레를 키우시는
모든 분들께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분명, 몇 분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크레는 단순한 도마뱀을 넘어서
강아지, 고양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랑과 애정을 받는
인기 있는 애완 도마뱀이 되었습니다.
크레 관련 오픈톡방부터, 박람회에 가면 수많은 크레들,
파충류 샵도 정말 많이 생겨났죠.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크레를 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카페에 검색해보거나
오픈톡방에 물어보면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저도 처음 크레를 키울 당시보다
지식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늘었습니다.
미친 듯이 공부하고, 알아보고, 정리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사랑을 주는 아이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었거든요.
물론 철두철미한 관리를 하기엔
현생에도 집중을 해야 하기에
24시간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의, 식, 주 는 지키려고 합니다.
의 :
도마뱀이 따로 옷을 입지는 않으니 패스하고요.ㅎㅎ
식 :
영양제부터 시작해서
밥을 먹을 때 입자가 곱게 갈리도록 믹서기로 갈고,
농도 맞춰 주 3회 피딩.
주 :
아이들이 사는 데 있어
너무 넓지도, 그렇다고 좁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
(환기는 잘되어야 합니다)
“ 저는 크레를 좋아합니다 “
그래서 처음 키울 때부터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마릿수 안에서만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양 또한 분양에서 끝내지 않고,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지식들은 알려드리면서
친한 형, 친한 동생처럼 관계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제가 아이들 건강에 대해 확실히 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수의사도 아니고, 그저 학생이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제가 관리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오래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좋아하는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이자 배려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은 아이들이 알아서 냉장고 열어서
슈퍼푸드 뜯고, 물 농도 맞춰 자율적으로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상을 하다가도
막상 제 몸은 알아서 움직여 슈퍼푸드를 만들고,
아이들한테 피딩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귀엽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사람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아가 취업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기약하며 길게는 100년을 삽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15년을 삽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하는 거야 ”
누군가에게는 맞는 말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겠죠.
이 글은 아이들을 무방비하게 방치하고
던져놓는 사람들을 비방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물론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그분들 또한 그분들만의 최선일 수도 있고
저는 그분이 아니니까요.
다만,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 번쯤은 같이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 저는 제 현생도 소중하지만, 크레도 제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
자다가도 꿈에서 사육방이 불타는 모습이 떠올라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깨본 적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의 생명을 맡은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워줬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건강하게 오래 키워갈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