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게코 아잔틱의 역사|탄생 배경부터 릴리 아잔틱까지
크레스티드게코를 보다 보면 컬러 사진인데도 흑백 사진처럼 보이는 개체를 만나게 됩니다.
회색과 검은색 바탕, 그 위로 올라오는 밝은 패턴이 특징인 아잔틱(Axanthic)입니다.
이런 모습은 어떻게 등장했을까요?
아잔틱이 알려지기 시작한 배경부터 유전 방식, 지금의 다양한 조합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잔틱은 어떤 크레스티드게코일까요?
아잔틱은 노란 색소의 결핍과 관련된 유전 형질을 뜻합니다. 크레스티드게코에서는 일반적인 개체의 따뜻한 색감이 줄어들고, 회색·검은색·흰색 계열이 두드러지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아잔틱이라고 해서 모두 새까맣거나 완벽한 흑백으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밝은 회색을 띠는 개체도 있고, 어두운 바탕과 흰 패턴의 대비가 강한 개체도 있습니다. 함께 가진 형질과 패턴, 발색 상태에 따라 인상도 달라집니다.
실제 브리더의 조합 기록에서도 아잔틱의 다양한 표현과 일부 따뜻한 색조가 남는 사례가 다뤄집니다. 따라서 사진에 노란 기운이 조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아잔틱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시작은 영국의 브리딩 프로젝트
현재 널리 알려진 아잔틱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름은 Altitude Exotics의 브라이언 버틀러(Brian Butler)입니다.
Altitude Exotics는 자신들의 아잔틱 프로젝트가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으며, 해당 혈통을 인수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습니다.
처음 회색 개체가 태어난 시점과, 그 특징이 유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점은 같지 않습니다.
색이 특이한 개체가 태어났다고 바로 새로운 유전 모프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손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세계 최초 개체의 해칭 날짜까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후 남아 있는 번식 기록을 통해 아잔틱 프로젝트가 발전한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5년, 아잔틱 해칭 발표
아잔틱의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은 2015년 7월 Altitude Exotics의 아잔틱 해칭 발표입니다.
당시 발표는 외형이 특이한 개체를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교배를 통해 아잔틱을 재현하고 유전성을 확인하는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혈통을 보여주는 개체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Corch Geckos는 2015년 6월 태어난 ‘Henry’를 Altitude Exotics 아잔틱 라인의 검증된 헷 개체로 소개하며, 부 개체를 아잔틱 ‘Flint’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잔틱은 어떻게 유전될까요?
아잔틱 브리딩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말은 열성 유전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같은 방식으로 유전되는 아잔틱 형질을 부모 양쪽에서 하나씩 물려받아야 비주얼 아잔틱으로 표현되는 구조입니다.
하나만 물려받은 개체는 해당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아잔틱 외형으로 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개체를 헷 아잔틱이라고 부릅니다.
동일한 아잔틱 열성 형질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수치는 각 자손에게 적용되는 확률입니다.
네 마리를 해칭했다고 반드시 한 마리가 아잔틱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66헷 아잔틱’은 무슨 뜻일까요?
100헷 아잔틱끼리 교배하면 이론적으로 다음 세 종류가 나옵니다.
비주얼 아잔틱 25%
헷 아잔틱 50%
아잔틱 유전자를 갖지 않은 개체 25%
이 중 비주얼이 아닌 자손만 골라 보면, 전체 75% 중 헷이 50%입니다.
따라서 헷일 확률은 50 ÷ 75 = 약 66.7%가 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66헷’입니다.
유전자가 66% 들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개체가 헷일 확률이 약 66.7%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비주얼 아잔틱과 100헷 아잔틱 사이에서 태어난 비주얼이 아닌 자손은, 비주얼 부모에게 아잔틱 유전자를 반드시 하나 물려받으므로 100헷에 해당합니다.
이후에는 릴리화이트와의 조합으로
아잔틱이 유전 형질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패턴과 형질을 함께 표현하는 조합도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릴리화이트 아잔틱, 국내에서 흔히 ‘릴잔틱’이라고 부르는 조합입니다.
아잔틱의 무채색 계열 표현에 릴리화이트의 흰 패턴이 더해져,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대비를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만 릴리화이트와 아잔틱을 교배한다고 첫 자손부터 바로 릴잔틱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릴리화이트 부모가 아잔틱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비주얼 아잔틱과 교배한 자손은 아잔틱 기준으로 모두 헷이 됩니다. 그중 릴리화이트로 표현된 개체도 ‘릴리화이트 100헷 아잔틱’이며, 비주얼 릴잔틱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현재의 아잔틱은 무엇을 보고 선택할까요?
아잔틱이라는 유전 정보가 같아도 개체의 모습은 서로 다릅니다.
밝은 회색 바탕을 선호할 수도 있고, 깊은 검은 바탕과 흰 패턴의 강한 대비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핀이 이어지는 모습이나 등과 옆구리의 패턴을 중요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게코가드닝에서는 아잔틱을 살펴볼 때 다음 항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바탕색과 밝은 패턴의 대비
핀의 연결과 등·옆구리 패턴
파이어업·파이어다운 상태의 차이
부모 정보와 유전 표기의 근거
체형과 현재 관리 상태
이 항목은 절대적인 등급표가 아니라, 개체를 비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특히 몸이 검다고 아잔틱인 것은 아니며, 어두운 색감만으로 헷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외형과 유전 기록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게코가드닝에서 보는 아잔틱의 매력
아잔틱의 역사는 특이한 색감의 개체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해, 자손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확인하고, 다른 형질과 조합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잔틱, 세릴잔, 카잔틱, 프랍잔 등등
저희가 아잔틱에서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검은색의 깊이와 밝은 패턴이 만들어내는 대비, 그리고 전체적인 체형과 패턴의 균형입니다.
같은 아잔틱 안에서도 표현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름만 보기보다 개체 자체와 그 뒤에 있는 브리딩 기록을 함께 살펴보면 더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코가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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