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게코 암수 구분 언제부터 가능할까?|천공? 포어? 불지로 성별 확인하는 법
크레스티드게코를 키우다 보면 베이비 때부터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성별입니다.
“몇 g부터 암수 구분이 가능할까?”
“천공이 보이면 수컷인가?”
“포어랑 천공은 같은 말인가?”
“불지가 없으면 암컷인가?”
“10g 정도면 암컷으로 확정해도 될까?”
특히 분양글을 보다 보면 미구분, 암추, 수추, 천공, 포어, 불지 같은 표현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처음 접하면 꽤 헷갈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크레스티드게코의 성별을 확인할 때 가장 중요한 외형적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총배설강 앞쪽의 포어(pore)
② 총배설강 뒤쪽의 반음경 불지(hemipenal bulge)
그리고 국내에서 흔히 ‘천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한 명칭으로는 포어(pore), 더 정확히는 전총배설강공(precloacal pores)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크레스티드게코 수컷과 암컷, 어디를 봐야 할까?
성별을 확인하려면 크레스티드게코의 배 쪽, 뒷다리 사이 총배설강(cloaca) 주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컷에서는 성장하면서
총배설강 앞쪽에 포어가 발달하고
총배설강 뒤쪽 꼬리 기부에는 반음경 불지가 나타납니다.
성숙한 수컷이 되면 꼬리 시작 부분이 좌우로 볼록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ReptiFiles에서도 성숙한 수컷은 꼬리 기부에 뚜렷한 hemipenal bulge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외형적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흔히 말하는 ‘천공’, 정확한 용어는 포어입니다
국내 크레스티드게코 사육자들 사이에서는
“천공이 보인다.”
“천공이 뚫렸다.”
“천공으로 수컷 같다.”
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사용합니다.
서로 의미가 통하기 때문에 사육자들 사이의 용어로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해부학적 명칭으로 보면 ‘천공’은 정식 명칭이 아닙니다.
천공(穿孔)은 말 그대로 어떤 구조나 조직에 구멍이 뚫린 상태 또는 구멍을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크레스티드게코 수컷에서 성별 판별에 사용하는 작은 구멍 형태의 구조는
포어(pore)라고 하며 위치까지 포함해 정확하게 표현하면 전총배설강공(precloacal pores) 입니다.
실제로 Correlophus속의 분류학적 기재에서도 수컷에서 precloacal pores가 2~3열로 배열되며 허벅지 기부 방향까지 이어지는 특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을 고려해 천공(통상적인 사육자 표현) = 포어(pore)라고 이해하되, 정확한 용어는 전총배설강공(precloacal pores)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포어는 어떻게 생겼을까?
총배설강 앞쪽 비늘을 확대해서 보면 수컷에서는 각 비늘 중앙에 작은 점 또는 구멍처럼 보이는 구조가 여러 개 이어져 있습니다.
한두 개의 점이 무작위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영역에 여러 개가 배열되어 있는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orrelophus속 수컷의 분류학적 특징에서는 이런 포어가 2~3열, 총 40~60개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성체를 중심으로 한 분류학적 특징이지, 어린 크레스티드게코의 성별을 포어 숫자로 확정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린 개체는 포어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어와 대퇴공은 같은 말일까?
엄밀하게는 다릅니다.
전총배설강공(precloacal pores)은 이름 그대로 총배설강 앞쪽에 위치한 포어를 말하고,
대퇴공(femoral pores)은 허벅지, 즉 대퇴부 쪽에 위치한 포어를 의미합니다.
크레스티드게코 관련 오래된 사육자료나 해외 사육자들 사이에서도 성별을 볼 때 이 부위를 통틀어 femoral pores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정확하게 구분하면 동일한 용어는 아닙니다.
크레스티드게코가 속한 Correlophus속은 전총배설강 포어의 배열이 허벅지 기부 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보면 더 헷갈릴 수 있습니다.
불지는 무엇일까?
국내에서 흔히 말하는 ‘불지’는 영어 bulge에서 온 표현입니다.
수컷 크레스티드게코의 꼬리 기부에는 한 쌍의 생식기관인 반음경(hemipenes)이 들어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이 부분이 좌우로 볼록하게 발달하는데 이를
반음경 불지(hemipenal bulge)라고 합니다.
성숙한 수컷에서는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이 확실히 볼록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포어를 확대해서 보지 않아도 육안으로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암컷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반음경 불지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불지가 없으면 암컷일까?
어린 개체에서는 아닙니다.
이게 성별 판별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어린 수컷은 아직 불지가 발달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베이비에게
“불지가 없네요. 암컷입니다.”
라고 바로 확정하면 나중에 수컷 특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ReptiFiles에서는 수컷의 뚜렷한 반음경 불지가 약 18~25g 사이에서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안내하면서, 그보다 어린 개체에서 확대경으로 포어를 이용해 성별을 추정하는 방법은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고 설명합니다.
즉,불지가 보인다 → 수컷을 판단하는 강한 근거 이지만
어린 개체에서 불지가 없다 → 암컷 확정은 아닙니다.
몇 g부터 성별을 확인할 수 있을까?
정확히
10g부터 가능
15g부터 확정
20g이면 무조건 구분
처럼 하나의 체중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개체마다 성장속도와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전에서는 어린 개체부터 확대경이나 스마트폰 사진으로 포어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고, 몸집이 커질수록 수컷의 반음경 불지가 분명해지면서 판별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ReptiFiles 기준으로는 많은 수컷에서 18~25g 무렵 불지가 발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체중을 하나의 절대 기준으로 보기보다
실제로 포어와 불지가 어떻게 발달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실전에서는 이렇게 보면 편합니다
아주 어린 베이비
아직 성징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미구분으로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느 정도 성장한 베이비 · 아성체
루페나 매크로 사진으로 총배설강 앞쪽의 포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어가 확실하게 여러 개 배열되어 있다면 수컷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포어가 확실하지 않다고 바로 암컷으로 확정하면 안 됩니다.
18~25g 전후 이후
수컷이라면 반음경 불지가 확실해지는 개체가 많아집니다.
다만 이 역시 평균적인 경향이지 모든 개체에게 동일한 숫자는 아닙니다.
왜 수컷보다 암컷 확정이 더 까다로울까?
수컷은 “수컷 특징이 나타났다” 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뚜렷한 포어 + 반음경 불지가 확인되면 수컷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어린 암컷을 볼 때는
“아직 수컷 특징이 안 보인다”
를 가지고 판단하게 됩니다.
문제는 아직 성징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 수컷도 처음에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어가 안 보인다 → 암컷 보다는 현재까지 뚜렷한 수컷 특징이 확인되지 않는다
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특히 체중이 작은 개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천공이 없다’고 암컷 확정하면 안 되는 이유
국내 분양글에서 흔히
“천공 없음, 암컷”
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개체에서는 아직 포어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사진상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ptiFiles 역시 포어를 확대해 어린 개체의 성별을 추정하는 방식이 사용되지만 항상 정확하지는 않으며 반음경이 발달하는 시기까지 기다려야 더 확실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어린 개체에서는
포어 확실함 → 수추 또는 수컷 가능성 높음
포어 애매함 → 미구분
포어 안 보임 → 암추 가능, 하지만 암컷 확정에는 주의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포어처럼 보이는 점은 전부 포어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 개체의 총배설강 주변을 확대하면 비늘 중앙의 색소나 그림자, 작은 오염물 등이 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휴대폰으로 확대만 많이 하면 화질이 깨지면서 없는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점 하나가 보인다 = 포어라고 판단하기보다
여러 비늘에서 일정하게 배열된 구조가 반복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지가 보이면 수컷 확정일까?
충분히 성장한 크레스티드게코에서 전형적인 좌우 반음경 불지가 명확하게 발달했다면 수컷 판별의 매우 강한 특징입니다.
성체 수컷은 꼬리 기부가 두껍고 볼록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암컷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분명합니다.
다만 작은 개체에서는 단순히 꼬리 기부가 조금 두꺼워 보인다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포어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배설강 옆 돌기가 있으면 수컷일까?
총배설강 양옆에는 작은 돌기인 cloacal spur가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만으로 수컷을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Correlophus속의 분류학적 자료에서도 암컷에서 cloacal spur에 해당하는 작은 원뿔형 비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돌기가 있다 = 수컷이 아닙니다.
크레스티드게코 성별 판별에서는 포어와 반음경 불지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나 체형을 보면 암수를 알 수 있을까?
성체 수컷이 조금 더 머리가 크거나 두껍게 보이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체마다 체형 차이가 크기 때문에
머리가 크다
턱이 넓다
몸이 두껍다
크레스트가 크다
등을 가지고 성별을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브리딩 라인이나 성장상태, 먹이 섭취량에 따라서도 체형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별은 결국 총배설강 주변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성별 확인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개체를 손으로 뒤집고 강제로 잡아두기보다 투명한 용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크레스티드게코를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나 투명판 위에 올려놓고 아래에서 촬영합니다.
이때 카메라 초점을 총배설강 바로 앞쪽 비늘에 정확하게 맞춰야 합니다.
가능하면
밝은 조명
루페
흔들리지 않는 촬영
포어를 확인할 목적이라면 개체 전체사진보다 배설강 주변이 선명하게 나온 사진 한 장이 훨씬 유용합니다.
억지로 뒤집어서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별을 빨리 알고 싶다고 개체를 강하게 잡거나 뒤집어 고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베이비 크레스티드게코는 갑자기 점프할 수 있고 불필요한 핸들링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투명통 안에서 자연스럽게 바닥이나 벽을 타도록 한 뒤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방식이면 충분합니다.
꼬리 역시 성별을 보겠다고 잡고 고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암추 · 숫추 · 미구분은 무슨 뜻일까?
국내 분양글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미구분
아직 성별을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개체입니다.
숫추
포어 등 수컷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어 수컷으로 추정하는 개체입니다.
암추
현재 수컷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암컷으로 추정하는 개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추’는 확정이 아니라 추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추 ≠ 암컷 확정
수추 ≠ 수컷 확정
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릴 때 암컷이었는데 수컷으로 바뀌었다?”
실제로는 성별이 바뀐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 아직 수컷의 외형적 성징이 발달하지 않아 암컷으로 잘못 추정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유전체 연구에서도 크레스티드게코 Correlophus ciliatus에는 ZW 성결정 체계가 존재한다는 기존 결과가 다시 지지되고 있습니다.
즉 나중에 수컷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 수컷이었지만 우리가 아직 외형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부화온도로 암수를 만들 수 있을까?
크레스티드게코의 성별을 사육자가 원하는 대로 온도로 결정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현재 근거와 맞지 않습니다.
크레스티드게코에서는 ZW 성염색체 체계, 즉 유전적 성결정 시스템을 지지하는 유전체 자료가 확인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온도에서 부화하면 암컷”
“이 온도면 수컷”
처럼 단순한 공식으로 설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분양받을 때 성별 미스를 줄이려면?
브리딩을 목적으로 개체를 구입한다면 성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암컷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단순히
“암컷 같아요.”
라는 말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현재 체중 확인
작은 개체일수록 아직 수컷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총배설강 확대사진 확인
포어가 있는지 직접 확인합니다.
‘암컷 확정’인지 ‘암추’인지 확인
둘은 의미가 다릅니다.
현재 사진 확인
몇 달 전 사진보다 현재 성장한 상태의 사진이 성별 확인에는 더 중요합니다.
결국 어떻게 보면 될까?
크레스티드게코 성별을 확인하면서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은
국내에서 흔히 말하는 ‘천공’의 정확한 명칭은 포어(pore)라는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전총배설강공(precloacal pores)입니다.
그리고 성별을 볼 때는 하나의 특징만 보지 말고
포어
반음경 불지
개체의 성장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 개체에서는
포어가 안 보인다 = 암컷
이라고 너무 빨리 확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충분히 성장한 개체에서 뚜렷하게 배열된 포어와 전형적인 반음경 불지가 함께 나타난다면 수컷을 판단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따라서
“몇 g부터 암컷이에요?”
라고 묻기보다는
“현재 이 개체에서 수컷 성징이 확인되는가?”
라고 접근하는 것이 크레스티드게코 성별을 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참고자료
Bauer AM, Jackman TR, Sadlier RA, Whitaker AH. Correlophus 속 분류학적 기재 — 수컷의 precloacal pores 배열.
The Reptile Database — Correlophus ciliatus 및 Correlophus 속 진단 특징.
ReptiFiles — Sexing Crested Geckos, 반음경 불지와 어린 개체 포어 판별의 한계.
최근 유전체 연구 — C. ciliatus의 ZW 성결정 체계 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