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슈달이 쌍판떼기를 공개하는 이유
다들 가을 꽃놀이 다녀오셨나요? :)
저는 비가 잔뜩 온 뒤에
260일 된 남매 쌍둥이들 데리고
근교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_^
오늘은 얼공도 하고
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너가 뭔데, 왜?
파충류 커뮤니티에 얼굴을 공개하는가?"
사실 매번 망설였던 부분이고,
굳이 공개 안 하는 편이 심적으로 편합니다.
다만 피들을 통해 저에게 분양받으실 때,
적게는 3만원 많게는 몇십만원까지 지출하십니다.
최소 금액인 ‘3만원'도
제가 생각하는 가치는
무궁무진 합니다.
기분이 우울해서 만원에 4캔 수입 맥주 사고,
집 근처 후참잘 가서
반반 무 많이 포장해와서
얼큰하게 배 터지게 먹고,
가을바람 맞으며
아이스크림 무인가게 가서
구구크러스트 콘 하나 먹어도 되는 금액이구요.
오늘 특별한 날도 아닌데
기분 내고 싶어서
퇴근 길, 장미 한 송이 사고
조각 케익 사서 들어가도
남는 금액이구요.
그 모든 걸 포기하고
저의 개체를 선택해주신 거니까요.
그래서인지 결제하실 때의 망설임이
채팅으로 느껴졌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 사람한테
괜히 결제했다가
“돈 떼이면 어떡하지?”
(물론 피들 결제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시면
이럴 일은 없습니다)
“분양 받았는데 몇개월 후에 잠수타면 어떡하지?”
역지사지로, 저도 불과 1년 전에
한창 분양받으러 다닐 때 그랬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방구석 브리더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이어도,
유튜브에 출연하시고
얼굴 걸고 당당히 샵을 운영하시는 분께
기꺼이 더 지불했던 제가 스쳐갔습니다.
!!그래서!!
예비 입양자 분들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고
신뢰를 드리기위해
고민 끝에 결정한
얼.공. 이오니…
못 생겼다고
돌을 던지지는 마십시오...ㅎㅎㅎ….
(우리 둥이들은 이쁘잖아요 >_<)
저는 '돈'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첫 직업에 있는데요.
저는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플랜트 세일즈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플랜트는 쉽게 말해 공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I생성)
신규 플랜트 견적을 내는 게 주 업무였는데,
27살 갓 졸업한 대학생이
뭘 알아서 견적을 내겠습니까?
그래서 거제도로 끌려가
1년 6개월간 건설 현장에서
프로젝트 및 공사 관리를 했습니다.
그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철판떼기는 몇 t(두께) 쓰는지, 몇 ton 쓰는지
아연 도금으로 할지 SUS로 할지
크레인 하루 사용 금액은 얼마인지
용접공 하루 일당은 얼마고
며칠 걸릴 작업인지
그렇게 하다 보니
흔한 말로 겐또가 잡히더군요.
무슨 공사를 하려면 며칠이 걸리고
얼만큼의 자재가 필요하겠구나.
그걸 알아야 최종 견적이 나오고,
그 견적으로 비딩(입찰)하면
거기서 수주의 당락이 정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액 하나하나에 논리가 필요했고,
돈 크기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정찰제가 아닌 크레 가격에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 논리대로라면
A개체가 B개체보다 저렴해야 하는데,
오히려 A개체가
몇십 배 비싼 경우도 흔했구요.
그래서 적어도
제 개체를 보실때 만큼은
그런 의문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간략히 설명드리면,
슈퍼달마시안 평가 기준표를 만들어두고
별점으로 평가합니다.
별 개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물론 이조차도 그날의 컨디션이나
제가 선호하는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휴먼 에러는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기준 없이 매번 독립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 보단,
가설을 세우고 거기 맞춰
100번, 아니 1000번 진행할 때마다
레퍼런스가 쌓이고 경험이 성숙해지면서
제 나름의 가격 책정 기준이
정확도 99.999999%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아는 선에서
아무도 안 했던 프로세스라
매우 피곤하고 번거로운 과정입니다... ㅠ)
이 프로세스는 아직 농익지 않았기에
감안하여 최대한 저렴하고 엄격하게
책정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본업이 있습니다.
슈달 축양과 브리딩은
제 취미인 동시에 자기만족의 영역이구요.
욕심은 나지만
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포텐 있어 보인다고 전부 키울 수 없고,
공간이나 시간을 무한정 투입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피들에서 개체 등록 전,
비슷한 체중/성별/퀄리티를 검색하고
그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드리고자 매번 시도중에 있습니다.
사실 쌍둥이 키우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크레가 너무 좋고 재밌어서
가족들의 희생을 감수하며
최선을 다해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요즘은 피들 커뮤니티에 글 쓰는 게
저의 큰 유희입니다 ㅎㅎㅎ
커뮤니티에 파충류 글도 좋지만
다른 글도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
용기내어 끄적여봤습니다.
민망하니 저의 최애인
딸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