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게코 브리딩, 인브리딩은 어디까지 허용될까?
아래의 내용은 제 기준에서 작성되다 보니 초초만을 이야기 하고 있으나,
노멀과 다른 모프에도 적용되는 같은 내용입니다.
브리딩을 하심에 있어서 최근에 어디 혈인지도 묻지 않고 금액에만 연연하여
묻따 입양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만 아는 내용도 아니지만 한분이라도 보시고 건강한 브리딩을 하시는 브리더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작성하였으니 내용이 따분하고 길어지더라도
제 글이 앞으로의 브리딩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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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브리딩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
"인브리딩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고 혈통관리를 공부해 보니,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인브리딩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수준의 근교계수를 지속적으로 쌓느냐에 있습니다.
저는 현재 어떻게 브리딩하고 있을까?
현재 저는
비주얼 초초노멀
위주로만 브리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열성 모프를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혈통이 겹치는 상황은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안 한다."가 아니라
모든 개체의 혈통을 기록하고 계산하여 위험한 수준의 인브리딩을 만들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브리딩이 왜 문제가 될까?
근친교배가 반복되면 좋은 형질만 고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숨어 있던 열성 불량 유전자도 함께 만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대표적으로 보고되는 문제는
번식률 저하산란율 감소해칭률 감소성장 저하면역력 저하기형 발생 증가수컷의 무정자증불임
등입니다.
특히 크레스티드게코에서도
"비주얼 개체인데 번식이 안 된다."
"정액이 거의 없다."
"계속 무정란만 나온다."
같은 이야기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커뮤니티에서 등장합니다.
물론 이것이 100% 인브리딩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육환경, 영양상태, 개체 건강, 우연한 유전적 결함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근친교배가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여러 축종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부터 위험할까?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가축의 근교계수를 다음과 같이 관리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근교계수(F)평가
0 ~ 3.124%일반적으로 문제 없음
3.125 ~ 6.24%주의
6.25 ~ 12.49%경고
12.5% 이상 위험
이는 실제 한우 교배계획에서도 활용되는 기준입니다.
이 수치는 한우 교배관리를 위한 기준이며, 크레스티드게코에 그대로 적용되는 공식 허용 기준은 아닙니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
대표적인 근교계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배 형태근교계수(F)
부모 × 자식25%
친형제 × 친자매25%
이복형제12.5%
삼촌 × 조카12.5%
사촌6.25%
즉,
사촌 정도부터 이미 "주의" 단계에 들어가며,
이복형제 이상부터는 "경고",
부모-자식이나 친형제 교배는 "위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125% 이상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피하고, 6.25% 이상은 일반적인 브리딩에서 진행하지 않는 방향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계수가 더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유전적인 다양성은 풍부해집니다.
그렇다면 열성 모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현실적인 고민이 생깁니다.
초초처럼 아직 개체수가 많지 않은 열성 모프는
완벽한 아웃크로스만으로 혈통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인브리딩을 했느냐"
보다
"얼마나 체계적으로 혈통을 관리하고 있느냐"입니다.
저는 모든 개체의 부모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의 혈통까지 연결해서 관리하며,
가능한 한 근교계수가 높아지는 방향의 교배는 피하려고 합니다.
기록 없이 감으로 하는 브리딩보다,
혈통을 관리하며 계획하는 브리딩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
열성 모프를 만들기 위해 비주얼만 계속 붙이는 방식은 단기간에는 결과가 빨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리딩 라인 전체의 건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브리더는 예쁜 개체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는 혈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록을 남기고, 혈통을 관리하고, 가능한 한 안전한 브리딩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눈앞의 한 세대보다, 5년 뒤에도 건강한 혈통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제 짧은 소견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