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집 크레도 픽셀???
안녕하세요
청주 오송에서 브리딩을 하고 있는
네뷸라크레입니다.
오늘은 2년 가까이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가까운 지인들은 다 알고 있음)
요즘 가장 뜨거운 주제,
픽셀(Pixel)?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적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미 여러 분들이 좋은 글을 올려주신 상황에서
괜히 한마디 더 얹는 건 아닐까,
논쟁에 끼어드는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아이들을 2년 전부터 보고 있었으면서도
크게 투자하지 못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 이야기까지 꺼내야 하는 글이라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이 글을 적기로 한 이유는,
지금 픽셀을 두고
"그래서 이게 뭔데?"
"모프야, 아니야?"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분명 적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보는 많아졌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 사이에서 어떤 기준으로 봐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분들에게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라는
하나의 시선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편하게 천천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서 픽셀이라는 단어는
많은 분들의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다른 뜻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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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개체도 픽셀 아닌가라는
생각 많이 하고 계신가요?
아래는 픽셀로 추정되는 개체들을
가지고 계신 브리더분들께 제공받은 사진입니다!
(사진 제공해주신 브리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크레들과는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위에 개체들 또한 비슷한 결이며
진짜 흔히들 말하는 그런 아이가 맞을 수 있습니다.)
최근 픽셀과 비슷한 아이들을 데리고 계신
브리더 분들이 각자의 글을 올려주셨고,
저 또한 글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확인하셨겠지만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내용들을 보면
그분들은 주로 모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르게
모프가 아닌 형질로서의 관점으로 접근해보려합니다.
모프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이걸 하나의 형질로 놓고 보면
무엇이 보이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2년 가까이
이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것들,
아직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까지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한 가지만 먼저 말씀드리면,
이 글은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특정 라인을 깎아내리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먼저 글을 올려주신 분들 덕분에
이 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시작 전 아래 내용 꼭 확인해주세요.
1. 생물에 정답은 없기에,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저에게 입양 받으신 분, 기존에 저와 연락을 하고 지내시던 분들을 제외한 모든 분들의 질문은
전부 오픈 톡방에서만 받으려고 합니다.
- 모두가 다 같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대화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형질과 모프
먼저, 이 글은 형질이라는 관점으로
쓰는 글이라 짧게만 짚고 가겠습니다.
사실 형질과 모프는
자료마다, 브리더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제가 말하는 형질은
쉽게 말해 이런 느낌입니다.
쿼드, 할리퀸, 스팟처럼조합과 선별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특징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가 편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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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이 부분은 짧게 넘어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픽셀을
"요즘 갑자기 나온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시작점이 하나가 아닙니다.
—————————————-The Pangea Pixel Story
www.pangeareptile.com
판게아(Pangea)
— 2018년
2018년, 판게아 렙타일은
다크 베이스에 하이퍼 탠저린 색상을 가진
독특한 패턴 변화의 개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2024년 11월,
그 결과를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습니다.
—————————————-Crestie Worx
- 픽셀이라는 이름
www.crestieworx.com
픽셀이라는 모프명을 확정한 곳입니다.
Tinker 라인이라 불리는 픽셀 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관련 자료를 꾸준히 공개해왔습니다.
—————————————-Acreptiles
Pixel Crested Geckos for Sale | ACR Exclusive Line | ACReptiles.com
ACR 판매 페이지에는
Pixel (ACR Line) 카테고리가 따로 있습니다.
출처: The Pangea Pixel Story(판게아 공식 블로그), Crestie Worx, AC Reptile 판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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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국내는 어떤가
여기서부터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입니다.
출처가 없는 내용은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2년 전부터 이 아이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원래 특이한 크레,
남들에게 없는 크레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색깔을 가진 크레가
장기적으로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조건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픽셀은 제게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였고,
'네뷸라' 하면 떠오르는 개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찾아다녔습니다.
정확히 2년 전 9월,
제 인스타에 올렸던 게시물입니다.
(이 개체외에도 당시에 더 여러마리가 있었음)
그때도 저는
이런 아이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1년 반에서 2년 전쯤,
현재 픽셀이라 불리는 아이들을 가지고 계신
거의 모든 분들의 계정을 찾아봤습니다.
어떤 조합에서 나왔는지,
윗대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었는지.
예전 글에서
"몇 달 동안 미친 듯이 크레만 봤다"고 썼었는데,
픽셀도 같은 방식으로 봤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보다보니
국내 픽셀은 크게 3갈래에서 출발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한 갈래만 말씀드리면 판타 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두 갈래는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음 세웠던 가설은 이렇습니다.
판타처럼 좋은 수컷은
보통 여러 암컷과 메이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해칭을 해보면 판타같은 아이들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데려간 브리더분들 중 일부가
판타의 고정력을 살리고자 라인브리딩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선별과 라인브리딩이 이어지면서
판타 혈이 짙게 고인 아이들에게서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지금 국내에서 픽셀이라 불리는 아이들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더 자주 보이는 것도
그만큼 혈이 더 모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가설입니다.
저도 이런 사실들을 다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브리딩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정말 긴 고민 끝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여기서 제가 왜 픽셀 브리딩을 그동안 미뤄졌는지가 나옵니다.————————————————————————————————————————
2년 동안 소수 그룹으로 검증했습니다.
"2년 전부터 봤다면서 왜 이제 와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제 브리딩 방향성은 세 가지였고,
우선순위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1. 좋은 노멀 브리딩
2. 아잔틱
3. 특이한 아이들(픽셀타입, 하이포 등)
저는 그동안
노멀의 체형 교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karman라인
-카시오페아-
넓은 머리, 두꺼운 목,
안정적인 골격과 크라운.
제가 만들고 싶은 크레는
특이한 형질 이전에
체형이 잘 잡힌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픽셀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도살부터 크라운으로 이어지는 부분인
목이 좁은게 특징입니다.
이는 여러 특징 중 하나에 불과하며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게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이 아이들만의 특징이고,
그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당시 제가 가려던 방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판단했습니다.
픽셀은 마릿수를 늘리기보다
소수로 두고 지켜보자.
그리고 지금 집중해야 할
노멀 브리딩에 힘을 더 주자.
체형, 크라운, 발색, 패턴.
이런 기본이 잡혀 있어야
나중에 어떤 형질을 얹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아래와 같이
현재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와주었고,
이제는 아잔틱과 UFO 브리딩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반에 크게 투자하질 못한 게
너무 아쉽긴 합니다만
순서를 지킨 결과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노멀노멀에서 나온아이)
그렇게 소수의 아이들로
브리딩을 이어가며 데이터를 쌓던 중,
제 가설을 반증하는 몇몇 케이스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말씀드리지 않은 다른 갈래의 아이들끼리 붙였을 때도,
아예 관련 없는 혈과 섞었을 때도
특이한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혈이 고여서만 나오는 거라면
다른 혈과 섞었을 때는 나오기 어려워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 세운 가설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한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픽셀이라 불리는 아이들 안에
여러 타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타입들이
조합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것 같았고,
나오는 비율도 조합마다 뭔가 달랐습니다.
어떤 조합에서는 이런 형태가,
어떤 조합에서는 저런 형태가.
무작위라기보다는
어떤 조합식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입양 시작
조합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것 같다"로는 부족합니다.
그동안은 소수로만 지켜봐왔지만,
노멀에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 지금은 다릅니다.
조합식에 확신을 가지려면
이제는 직접 선별해서 브리딩해봐야 할 때라고 판단했고,
새로 입양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글을 쓰는 오늘도 입양중입니다..
글을 쓰는 오늘도 입양중입니다..
그래서 최근 몇 달 동안
확인을 위해 100마리 이상을 추가로 데려왔고,
지금은 베이비와 성체를 합쳐
100~200마리 정도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크레 시장 활성화의 주인공이 저일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서 제 입양 기준이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잠깐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얼마나 안정적인 개체인가.
특이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노멀 체형 교정을 해오면서 느낀 건,
좋은 형질도 건강한 몸 위에 있어야
다음 세대로 제대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기에..)
그래서 이 아이들도 같은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여러 혈들 덕분에
혈섞음에서 오는 문제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형질의 관점으로 보면 보이는 것
이렇게 아이들을 모아놓고 보니
처음에 말씀드렸던 형질이라는 관점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합에 따라 다르게 나오고,
비율도 일정하지 않은 모습.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을
모프보다는 형질로 봐보려 합니다.
쿼드, 할리퀸, 스팟처럼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모프로 보시는 분들의 시선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굳이 형질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형질이라면,
형질 안에서도 퀄리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쿼드라고 다 같은 쿼드가 아니고,
할리퀸이라고 다 같은 할리퀸이 아니죠.
픽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글에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특정 키워드가 붙여졌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닙니다"
"같은 분양가일 때
저퀄리티 특정 키워드 개체보다
고퀄리티 일반 개체가
훨씬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픽셀에도
똑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퀄 픽셀보다 고퀄 노멀이 낫습니다.
브리딩은 결국 외형의 싸움이니까요.
25년 12월 21일 네뷸라크레 작성 글에서
그러니 픽셀이라는 이름 하나로는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름이 붙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아이냐를 봐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픽셀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기존에 준비하던 제 라인 이름을 걸겠습니다.
UFO
처음 봤을 때 확실히 외계인 같아서 붙인 이름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은
유니크함과 퀄리티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둘을 같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얼마전 나온 만족스러운 해칭 UFO
최근에는 위와 같이
픽셀 느낌이 살짝 들어간
고퀄 노멀 같은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작업을 조금 더 거치면
꽤 괜찮은 아이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정말 긴 글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처가 있는 자료는 출처를 밝혔고,
제 생각은 제 생각이라고 적었습니다.
내 생각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그 또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지금 픽셀이 뜨거운 만큼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다음 글에서는
지난 2년간의 기록과 함께 UFO 아이들
그리고 저와 함께 하셨던 분들의 개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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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판게아(Pangea) — The Pangea Pixel Story (원문)
https://www.pangeareptile.com/blogs/blog/the-pangea-pixel-story
AC Reptile — Pixel (ACR Line)
https://acreptiles.com/new_store/index.php?dispatch=categories.view&category_id=48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