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나 입니다 커뮤니티로 자주 인사해주시는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크레를 키운 지도 어느덧…
안녕하세요! 여나 입니다 커뮤니티로 자주 인사해주시는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크레를 키운 지도 어느덧 6년 정도가 되었네요. 코로나 시기에 유난히 뜨거웠던 시장부터, 그 이후의 변화와 현재 염려하고 계시는 과공급 상황까지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제넘지만, 오늘은 입양자나 브리더의 입장이 아닌, 그저 6년 동안 크레와 함께 지내온 한 집사의 입장에서 제가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조금 적어보려고 해요. 먼저 이 글은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글도, 특정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글도 아닙니다. 또 제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요. 저 역시 지금도 배우고 있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집사입니다. 무료든 유료든 분양도 하고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말을 꺼내기가 참 아이러니하기도 했지만, 그저 오랜 시간 크레를 키우면서 시장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니 한 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로서 크레를 키우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부업이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파충류 시장에 입문하시는 분들도 예전보다 정말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것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일이 되고,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과정에서 정당한 수익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정말. 충분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한 가지는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크레는 상품이기 전에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것. 이 부분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막상 시장에 뛰어들어 보면 생각보다 쉽게 잊혀지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업체와 브리더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났고,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커졌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언제까지나 같은 속도로 성장할 수는 없겠죠. 지금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고, 업체가 생겼다가 그만큼 사라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식량이 늘어나거나, 예상했던 만큼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아이들을 급하게 정리하거나 소위 '던지는' 상황도 예전보다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요와 공급, 가격, 경쟁력, 판매 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생물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모든 것보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저는 이 질문이 가장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물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생물이기 때문에 매일 상태를 확인하고 케어해야 하며, 생물이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나 시간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번식이 잘될 수도 있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을 수도 있고, 건강한 개체가 태어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정해진 가치 기준과 맞지 않는 아이들이 태어날 수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분양이 더디게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가능성을 감안하고도 '그래도 내가 책임질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면 조금은 덜 조급하고, 덜 초조하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크레를 키우는 일은 좋은 개체를 확보하고, 분양을 잘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니까요. 사육장 청결을 유지하고, 아이들의 컨디션을 꾸준히 살피고, 먹이와 환경을 관리하고, 개체마다 다른 성향과 상태를 관찰하는 것. 그리고 잘되지 않는 순간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보는 것. 저는 그런 기본적인 과정들이 쌓여서 결국 좋은 사육과 좋은 시장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아주 작은 곳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파충류 시장에 새롭게 들어오시는 분들의 시작점에 생명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고, 생각보다 성과가 늦어도 괜찮고,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생물을 다루는 일이라면 조금 느리고, 조금 신중한 것이 더 좋은 방향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 역시 6년 동안 크레를 키우면서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천천히, 조금 더 여유롭게,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면서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조심스럽게 가져보는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오래오래 건강하게, 좋은 반려생활 이어가셔서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