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틱 15만원에 분양받았는데 적절한가요?"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가격을 묻는 글을 종종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답을 찾는 방법은 있어요.
저도 입문자라 조예가 깊진 않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끄적여봅니다.
분양받고 나서 사진과 함께 잘 데려온 건지 물어보시는 마음, 저도 압니다.
수많은 분양을 받으면서 저 역시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확신이 부족하니까 커뮤니티까지 와서 묻게 되는 거죠.
그런데 크레에는 과자처럼 정찰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파트나 주식에 가까워요.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니까요.
여기에 가장 큰 변수가 하나 더 붙습니다. 브리더의 방향성입니다. 무엇을 예쁘다고 보느냐가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화정슈달이 아잔틱을 브리딩한다고 가정할게요. 저는 아잔틱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검정색 바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분양하는 아이들 중에 제일 검은 아이에게 가산점을 주고, 가장 높은 가격을 붙일 겁니다.
근데 옆 동네 일산슈달이라는 브리더는 똑같이 아잔틱을 브리딩하지만,
옆구리 월이 꾸덕하고 높은 게 제일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피부색이 검정이든 회색이든 월 꾸덕 짱짱맨이 최고가 되고,
거기에 가장 높은 가격이 붙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방향성입니다. 브리더에게도, 데려오는 분에게도요.
내가 검정색 아잔틱이 좋다면, 검정을 중요시하는 브리더의 부모 개체와 동배들을 보고 그만한 가격을 지불하면 됩니다.
누가 와서 "이걸 왜 그 가격 주고 데려왔어?"라고 물어도,
내가 데려온 이유와 방향성이 명확하면 전혀 긁힐 일이 없습니다.
왜 그 가격을 지불 했는지 설명이 되니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로 비유해볼게요.
화정슈달은 4인 가족이고 캠핑을 자주 다녀서 큰 SUV가 필요합니다.
근데 차 좋아하고 속도가 중요한 20대가 와서 말합니다.
"엥!? 6천만원 주고 왜 이쁘지도 않은 디젤 차 사셨어요? 그돈씨... ooo 사는데"
화정슈달의 반응은 어떨까요?
그냥 허허 웃으면서 "네~ 스포츠카 좋죠 ^_^" 하고 지나갈 겁니다.
Q. 그럼 내 방향성은 어떻게 찾느냐?
예쁘다고 느낀 개체를 1분만 자세히 뜯어보세요. 뭐가 예뻐서 눈이 갔는지.
그리고 나와 같이 그 특징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브리더가 누구인지 찾아보세요.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브리더의 개체들을 연구하게 되고,
누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될 거예요.
그다음은 예산입니다.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게 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물론 수백만원이 있어서 월 빡! 크라운 빡! 색감 빡! 형질 빡! 하면 분양은 쉬워지는 게 당연하고요.
근데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나는 월만 있으면 나머지는 브리딩 하면서 채워가볼래" 같은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분양받기 전에 브리더에게 왜 그 금액을 책정했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커뮤니티에서 천 명에게 묻는 것보다,
그 개체를 직접 해칭하고 부모를 축양해본 브리더가 가격의 근거를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퀄은 조금 아쉬운데 누대가 좋아서 높게 잡았는지,
성격이 온순하고 밥을 잘 먹어서인지, 부모가 예쁜 베이비를 많이 뽑아줘서인지.
가격에 반영되는 팩터는 수만 가지입니다.
찐막으로 이미 분양받으셨다면.
분양에 대한 기분 좋게 분양받은 기억만 가지고 애정으로 키우시는 게 반려 크레에게도 집사에게도 가장 좋습니다.
만약 댓글로 누가 "조금 비싸게 입양하셨네요. 그 정도 퀄이면 절반 가격에도 가능할듯요?" 하면, 그때부터 진심 지옥 시작입니다.
밤낮으로 분무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피딩하면서, 볼 때마다 "아~ 비싸게 분양 받았네 -_-... 똥퀄이네 똥퀄" 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며듭니다.
그럼 그 마음이 어디로 갈까요.
결국 아무 잘못 없는 크레한테 갑니다.
우리 모두 생명을 데려온 거니까,
퀄과 가격을 떠나 최선을 다해 애정해주자구요!
#사진 1~5_베이비가 태어났다면?
1. 적재 소에 매트를 깐다
2. 4면 벽면에 분무를 한다
3. 천연 수세미 자른걸 넣어준다
*첫 탈피에 도움
4. 베이비를 조심히 옮겨준다
5. 네임택을 정성껏 붙여준다
6. 가장중요(최소 1주일은 핸들링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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