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첫 주, 가장 많이 하는 실수
크레 데려오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뭘까요?
핸들링입니다. 처음 키워보시는 분들은 더더욱, 입양했으니 빨리 만져보고 싶으시죠.
고가의 개체를 데려오면 저 또한 사진이랑 퀄이 비슷했나,
아픈 곳은 없나 싶어서 자꾸 사육장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근데 그게 첫 주에 하면 안 되는 일 1순위입니다.
크레는 자연에서 먹이사슬 아래쪽에 속합니다.
그래서 항상 경계 태세죠.
장소가 바뀐 직후에는 밥을 안 먹는 것도 흔한 일이고요.
제 경험상 적응에는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이 걸립니다.
1주차 — 핸들링 금지
그냥 두세요. 밥만 챙겨주고 멀리서 지켜보시면 됩니다.
궁금해서 자꾸 사육장 문을 여는 것도
아이 입장에선 진격의 거인이 잡아먹으려고 내려다보는 느낌일 겁니다.
1주 이후 — 하루 한 번, 5분 이내
베이비 기준입니다. 크레 적정온도가 26도로 알려져 있죠.
근데 사람 체온만 해도 30도가 그냥 넘습니다. 짧게, 대신 조금씩이 훨씬 낫습니다.
장소는 숨을 곳 없는 공간
가구 없는 곳에서 하세요. 크레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갑자기 튀어올라서 제일 어둡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장롱 밑, 냉장고 밑, 커튼 사이, 창문 틈...
숨어버리면 그때부터 정말 피가 마릅니다. 늦게 찾으면 굶어 죽을 것 같고,
온도에 예민한 아이들이라 밖으로 나가는 날엔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거죠.
저도 첫 아이 데려왔을 땐 이걸 몰랐습니다.
한껏 예민해진 크레는 우다다가 심해지고,
사육장을 열기만 해도 불안해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예민하니 밥도 안 먹고, 배가 고프니 더 예민해지고요.
지금 생각하면 안 먹은 이유의 절반은 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합니다
크레를 데려오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리 세팅해둔 사육장에 넣습니다.
은신처는 넉넉하게 넣어주고, 분무할 때 빼고는 절대 열지 않습니다.
저녁엔 불을 켜지 않거나 스탠드등만 씁니다.
최대한 자연광에만 노출되게요.
일주일쯤 지나 첫 피딩 때도 사육장 안에서 짧고 빠르게 받아먹게만 합니다.
안 먹으려 하면 억지로 안 먹여요. 먹을 만큼만 딱.
그렇게 2주 정도 지나면, 원래 집에 있던 애들처럼 온순해집니다.
제가 지나다녀도 별 반응 없는 복슬 크레 강아지가 되는 거죠 ^_^
핸들링 매일 하다가 오줌 지리는 게 반복되고,
결국 커뮤니티에 "핸들링 잘하는 방법 있나요?" 하고 올라오는 글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때 이걸 알았다면 하는 마음에서 경험을 공유합니다!
이미 예민해진 아이라면, 두 달이고 세 달이고 그냥 두셔도 됩니다.
다시 적응하는 순간이 반드시 와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구요!
#사진 1~3_빅스팟 킹메이커 feat.킹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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