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해칭을 중단합니다
요즘 파충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유기 관련 글들을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번식을 목표로 크레를 시작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반려로 키우는 것이 좋아 2021년 12월 처음 입문했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번식까지 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번식이라는 과정이 제 성향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크레 시장은 정말 빠르게 변했습니다. 인기가 높아진 만큼 좋은 변화도 있었지만, 생명이라는 존재를 다루는 만큼 여러 문제들도 함께 커져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문제들이 쉽게 개선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예전처럼 개인 해칭을 시작하려는 분들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충분한 고민과 책임감 속에서 시작하는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고민한 끝에 저는 이제 해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동야은 제가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다만 모든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 우다다 성향이 있는 아이들, 꼬리가 없는 아이들, 그리고 4년 이상 함께한 아이들은 앞으로도 끝까지 제 가족으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앞으로도 꽤 많은 개체들과 계속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작은 아이들도 있어 이 아이들은 당분간 제 손에서 더 오랜 시간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한계를 느꼈고, 무엇보다 제 성향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번식자가 아니라 크레를 사랑하는 집사로 남으려고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자연사육환경은 계속 연구하고 유지해 나갈 생각이며, 앞으로도 크레 집사, 비어디 집사로서 크레 커뮤니티에서 함께하려합니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계속 함께하려고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크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가겠습니다.
저는 좋은분들에게 무료분양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크레들이 유기되지않고 좋은 가족들을 만나길 바랍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번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충분한 고민과 책임감을 갖는 문화가 더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